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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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 관리자
  • 승인 200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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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가정 행복의 장

  "선생님 지겟꾼이 되었으면 행복하겠어요." 불면증 때문에 외래에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중년 부인이 진찰실에 들어서자마자 나에게 한 소리다. 이 중년부인의 집안이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하여 지겟꾼 운운할 처지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별소리가 무슨 뜻을 지니는지 알아 보았다. 그 부인의 설명인즉 오늘도 병원에 오느라고 동대문에서 올라왔는데 한 지게꾼이 지게를 바쳐놓고 곤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단다. 아주 평화스러운 얼굴을 하고 곤히 잠들어 있는 지겟꾼의 모습에서 무ㄴ득 행복이란게 저런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단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으면 뭣하나 싶은 생각이 드니깐 더욱 짜증이 나더란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지닌 모든 물질과 그 지겟꾼의 탐스런 잠을 바꿀 수 있었으면 했다. "잠만 잘 수 있다면 부러울게 없다."고 부인은 아쉬워했다. 다른 한 부인은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한 시간 동안의 정신치료 과정에서 코고는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나는 못자는데 나몰라라하고 혼자 잠든 남편이 야속하다고 고쳐 말했다. 공연히 심술이 나다가 저런 남편을 믿고 시집온 내가 어쩌고 하면서 자학도 해보다 잠든 남편을 꼬집어 깨워보기도 했단다.

"잠이 안오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럴만한 요인이 있나요?" 이런 질문에 한 부인은 아들의 혼인 결과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 소외덴데 대한 반응일런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다.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결혼도 하기 전에 어미 말보다 색시 말이 더 중요하게 들리니···그래서 가슴에서 불이 난다고 했다.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잠을 잘 수 없는 불면증은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서 각양각색이다. 불면증, 사실 치료자 입장에서 이 불면증만 만족스럽게 해결해 주는 재주가 있다면 지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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