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망명수기 <11> 중공방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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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망명수기 <11> 중공방문 2
  • 달라이 라마
  • 승인 200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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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불교 총수이며 국가원수인 비구 달라이 라마의 망명 수기 : 내 나라, 내 겨레

 제6장 중공방문

 중공을 떠날 까지의 모택동 인상은 외모로 지적이 못되고 항상 헐떡거리고 숨을 가쁘게 쉬어 건강치도 않았다. 옷 색만 달랐지 모양은 다른 사람들과 같았다. 또 옷에도 관심이 없어 단추가 떨어진 채였다. 구두를 닦은 것도 못봤다. 또한 천천히 움직이고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정확하고 분명하고 짧게 말했다. 담배도 계속 피웠다. 그러한 태도는 상대방을 휘어잡고 자기가 구상한 바를 성취시킨다는 어투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공산화 할 조짐은 못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공정책은 무엇일까? 모택동의 승인과 지원으로 탄압이 된다고 생각하기엔 어리벙벙할 정도였다. 주은래는 북경에 도착할 때 철도역에서 만났다. 그와는 떠날 때가지 간단한 대화 정도였다. 한번은 조속한 국가건설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설하며 우리나라도 장차 그렇게 하라고 충고까지했다.

 나도 우리가 후진국이니 물질적으로 발전시키고 행정체제도 현대화해야 하는데 잘 될 것 같고, 자원개발에 경제원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주은래는 우호적이었으나 솔직하게 툭 터놓지는 않았다. 점잖고 예의바르나 자제하느라 화를 낼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네팔서 책상을 쳤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처음부터 그는 영리하고 약삭빠르게 보였다. 또한 그가 일을 밀고 나간다면 인정머리 없이 할 인상이었다. 나중에 그가 티??억압을 승인했다는 소리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았다.

 북경서 소련 대사도 인사하게 돼서 피차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중공이 허락하질 않았다. 루마니아 대사의 경우도 그랬고 인도 대사의 경우만 마지못해 자기들 통역을 수행케 했다. 내 말을 중국말로 통역하면 그 말은 영어로 중역되는 대담이니, 인도대사는 분위기를 눈치 챘다. 후르시쵸프와 불가닌은 영접한다고 비행장에서 만나서 그날 만찬 때 까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네루도 왔으나 서로 불편한 장소였다.

 더우기 보도진의 오해로 네루와 함께 친중공정책을 찬동하는 보도가 나왔으나 나는 추호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네루와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주은래가 소개했고 네루는 입을 잘 떼지 않았다. 그런데도 보도는 두 사람이 사석에서 인도가 티벹??도우리라고 했다고 퍼뜨렸다. 사실은 다음 해 인도에 갔을 때에야 겨우 나의 뜻이 그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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