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더하는 사람들]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
상태바
[빛을 더하는 사람들]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
  • 사기순
  • 승인 2007.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꺼지지 않는 할머니들의 등불

“그런 얼굴로 말씀하시면 할머니들이 안 좋아하세요.”라는 사진기자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마음속에만 담고 지냈기에 죄인 같은 심정이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모양이다. 가슴이 아파서 차마 찾아뵙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을 테고, 아예 모르는 이들도 있을 텐데, 오십보백보다. “역사를 무시하는 사람은 역사의 희생물이 되기 싶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는 어느 역사가의 경고처럼 우리의 무관심은 또 다른 업을 불러온다.

할머니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계신데도 얼마 전 일본 아베 총리가 또 “일본 정부가 개입한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하였다.[CNN에서는 ‘일본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투표(http://edition.cnn.com/2007/WORLD/asiapcf/03/04/japan.sexslaves.ap/index.html)하고 있는데 4월 초 통계로 NO는 74%인데 YES는 26%란다. 투표 요망]

 

한편 지난 1월 30일 미국의 혼다 하원의원이 미국 하원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정(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동원 책임 인정 및 재발방지 약속, 반인권 범죄임을 현재 및 미래세대에게 교육할 것, 유엔 및 국제 엠네스티 위안부 권고안을 이행할 것 등을 촉구)하였다. 2월 15일에는 청문회가 열렸으며, 나눔의 집 김군자 할머니가 증언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로비로 인하여 좌초될 수도 있지만 한국계 유권자들의 운동 덕분에 결의안에 지지서명을 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위안부 강제동원 공문서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관계자들, 의식 있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반드시 해결되리라 믿으며, 나눔의 집(원장: 원행 스님)으로 향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던 1990년대 초, 당시 생계조차 어려웠던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계를 중심으로 1992년에 서교동에 우리 나라 최초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열었다. 그 후 한 여성 불자의 부지 기증, 송월주 스님과 종단 지원, 성금 등으로 1995년 12월에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원당리 65번지로 이전하였다. 현재 나눔의 집 앞에는 국내 유일의 인권테마 박물관인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이 세워져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은 역사의 산 증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곳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