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강의실] 21.보현행원품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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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 21.보현행원품 강의
  • 광덕 스님
  • 승인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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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

 (11) 마음을 밝히는 광명

  다음에는 『어두운 밤중에는 광명이 되고』라 하였다. 보살은 『어두운 밤중』의 광명인 것이다. 무엇이 『어두운 밤중』이란 말인가? 그것을 한낱 물질적 유형의 광명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어둠이요, 사회적 어둠이요, 세계적 어둠이다. 마음이 마음이 아니라 불성인 자성이다. 원래는 이 자성에 어둠이 있을 리 없다. 그렇지만 범부 중생들은 투쟁이 있고 불행이 있고 어둠이 있다. 그것은 미혹이 근원이다. 미혹이 근원이 되어 가지가지 생각과 행동과 견해가 쌓이게 되고 다시 그것이 누적되어 중생의 어둠, 사회적 어둠은 더욱 짙어가는 것이다. 육체를 지상가치로 보고 이로움과 해로움을 분별하여 그 속에서 사랑도 미움도 생기고 투쟁도 고통도 밀려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둠』을 제거하자면 먼저 중생의 마음속에 어둠을 몰아내야 한다. 무지와 야욕에 사로잡힌 생각을 돌려 밝고 따뜻한 자성공덕으로 돌아오게 하여야 한다. 마음을 밝게 쓰고 착하고 청정하고 넓고 활기 있게 가져야 한다. 이해와 우정으로 진리와 평화로 희망과 용기로 그 마음에 가득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마음에도 밝음이 차온다.

  사회적 어둠은 필경 마음의 뿌리가 되는 것이므로 마음이 밝아질 때 사회적 구조적 어둠은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사회적 어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기주의와 물질주의다. 이것이 근본이 되어 반사회적 반도덕적 악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대립하고 파당을 모으고 음해 투장하며 사회적 혼란과 불안 침체를 불사한다. 경제적 부조리라든가 정치적 부조리라든가 사회적 범죄들은 모두가 이런데서 싹이 트고 성장하며 온 사회에 먹구름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불자는 모름지기 이러한 사회적 어둠을 소탕할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러면 그 방법이 무엇일까? 다를 것이 없다. 인간생명의 존엄과 참의미를 밝혀주어야 하며 우애와 협동과 신뢰의 기풍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인간신성 인간존엄의 가치가 실현되도록 하여야 한다.

  실로 사회적 어둠의 제거는 중대한 문제다. 개인은 구조적 조직적 사회 속의 개인으로써 사회의 압도적인 힘 앞에 거의 자율을 잃고 만다. 사회의 암흑에 깨어져 사회적 정의의 청정과 진실이 확보되지 않을 때 이러한 도도히 흐르는 사회악의 물결 속에서 개인이 홀로 등불을 기키고 청정을 지켜가 속에서 개인이 홀로 등불을 지키고 청정을 지켜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사회는 하나의 힘의 조직으로서 개인 위에 군림한다. 이것이 생명을 밝게 돕는 기구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고 무궤도한 야심과 미혹의 산물일 때 거기에는 중대한 위기가 있는 것이다. 불자는 개아교정·개인구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이 개인이 아님을 착안하여 비진리적 사회적 장치로부터 중생을 옹호하고 인간역사의 신성을 지켜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사회적 제도는 인간생명을 키우는 제도이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인간생명을 키우는 제도이어야 하며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고 발전시키는 제도이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인간생명의 존엄을 확보하고 발전시킬 제도일까? 이것은 현대불자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임을 지적하는데 그치겠다. 사회적 어둠의 제거를 통해서 그대로 인간적 마음의 어둠이 제거를 통해서 그대로 인간적 마음의 어둠이 제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속단이다. 사회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 있어 그것이 조건이다. 인간 자체는 아닌 것이다. 인간 자체가 능동적으로 밝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밝은 역사를 이룩하고 밝은 국토를 성취하고 밝은 인간을 이룩한다는 관건이 이 점에 있는 것을 명념하여야 하겠다.

    (12) 빈궁자에게 보배를 줘라

  현실 세계에서 빈궁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위정자는 빈궁을 타파하는 경제시책에 중점을 두고 종교자들도 빈궁을 이기는 도리를 설하지 않는 자 없다. 물질적 기초요건을 담당하는 물질조건의 결핍은 실로 중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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