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사찰순례기] 초조 달마에서 6조 혜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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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종사찰순례기] 초조 달마에서 6조 혜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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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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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에 건져 올린 깨달음 한 조각
▲ 달마 스님이 9년 면벽한 소림사 일주문(사진제공 조계종)

초조 달마(達磨)에서 2조 혜가(慧可), 3조 승찬(僧璨), 4조 도신(道信), 5조 홍인(弘忍), 6조 혜능(慧能)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선종사찰순례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우한(武漢), 광저우(廣州)까지는 거의 대륙을 종단하는 셈이 된다. 거리만도 2,400킬로미터. 삼천리를 왕복하는 거리이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개발원이 ‘선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기획한 중국선종사찰 순례단에는 75명이 6박 7일간(3월 5일~11일)의 순례길에 나섰다. 고우 스님과 육조단경을 공부하셨던 분들, 동안거 해제기념으로 단체로 참가한 보살님들, 결혼 33주년 기념으로 함께 동참하게 된 부부, 각 언론사 종교담당 기자들… 이른 새벽 인천공항에 모인 순례단들은 모두들 구도의 길을 떠나는 수행자들마냥 표정들이 비장하다.

임제사, 백림선사, 소림사, 이조사, 삼조사(산곡사), 사조사(정각선원), 오조사(서풍선원), 운문사, 남화선사, 대감사, 국은사, 광효사 등. 중국대륙을 주로 버스로 종단하며 13개 선종사찰을 탐방하는 고행길에 가까웠던 긴 순례길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준 것은 역시 고우(古愚 71, 각화사 서암 주석) 스님의 살아있는 선법문이었다.

‘우리는 왜 이 순례길에 나섰는가.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스님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대형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탄 순례단들을 위해 차를 번갈아 타며 우리가 이 순례길에서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를 너무나 간곡하게 설명해주셨다. 연분홍빛 홍조에 환희심 넘치는 스님의 법문을 듣다보니 천 몇 백 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가 달마와 혜가, 승찬과 도신, 홍인과 혜능 스님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바로 보이는 듯했다.

형상 이전의 본질을 보라

“육조에서 혜능, 아니 모든 조사스님네들이 우리에게 한결같이 말씀하신 것은 형상 이전의 본질을 보라는 것입니다. 방법과 말은 다르더라도 내용은 그것 하나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긴 순례길에 오르는 것도 그 본질을 보러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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