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강의실] 12.보현행원품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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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 12.보현행원품 강의
  • 광덕 스님
  • 승인 2009.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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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강의실

첫째는, 무량한 과거세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동안에 한량없는 죄를 지은 것을 진정으로 깨끗이 인정한다. 터럭끝 만큼이라도 덮어두거나 회피하거나 변명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끝없는 허공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가슴 깊이 지은 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일체불보살님 전에 지성으로 참회한다. 불보살님은 처처에 계시다. 미진수 세계에 항상 계시는 것이다. 법당서만 참회하면 스님이나 스승님 앞에서 참회한 것에 그치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부처님 앞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경건하고 지성을 기울여 참회한다. 그리고 그 참회는 허물을 지으면서 참회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참회가 아니다. 청정한 3업으로 일체허물을 멀리 여의고 일체망견에서 벗어나서 진실한 청정자성 그대로를 신 • 구 • 의 3업에 확충시키고 이 청정한 행과 말로 마음을 가지고 지성참회하는 것이다. 이 참회에서 과거세에 지은 모든 죄가 즉시에 소멸되는 것이다.

셋째는,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아니하고 영원토록 청정공덕을 행할 것을 맹세하며 실천하는 것이다. 이 청정공덕의 실천이 죄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소탕하고, 과거 현재 미래로 무궁한 여래공덕을 충만시키는 결정적인 관건이 된다. 만약 아무리 참회하여 자기의 허물을 뼈를 깎고 피눈물 흘리며 참회하였더라도 스스로 청정한 3업이 아니면 참회와 함께 새로운 죄를 짓는 것이 되어, 설사 지성으로 참회하고 청정한 3업으로 불보살 전에 참회하였다 하더라도 청정공덕으로 생활하지 아니하면 참회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육조 혜능조사는 [과거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미래의 죄도 참회해야 한다]고 하셨으니 깊이 명념할 일이다.

 

(4) 참회한 자의 마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햇빛 앞에 사라지지 않는 어둠이 없듯이 참회에서 없어지지 않는 죄업은 없다. 참회하면 즉시에 청정이 회복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경건한 보살이 있어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정도의 참회로써 내가 지은 중죄가 다 소명될 수는 없다]하고 스스로 마음속에 아직도 죄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미혹이요 그 미혹과 함께 죄는 뿌리를 내리게 된다.

진실한 참회 앞에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 죄가 없다. 참회하였으면 마땅히 일체죄업이 소멸된 것을 깊이 믿고 스스로 청정광명심을 가득히 지켜가야 할 것이다. 청정광명행을 끊임없이 행해가야 할 것이다.

원래로 불행을 몰고오는 원형은 삼독심을 근간으로 하는 죄업에 있지만 또한 자기처벌의식이 그 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경건하고 성실한 신앙인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죄가 많다. 고통을 받아도 당연하다]하며 스스로 죄와 죄의 대가를 마음속에 붙들고 있다며 미혹된 그른 생각 밑에 반드시 불행과 고난은 졸졸 따라붙는 것이다.

반야안으로 볼 때 실로 있는 것은 광명과 청정과 원만한 공덕 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참회하여 자신의 마음을 맑히고 행을 바르게 하며 우리의 생명에는 불보살의 공덕이 태양처럼 빛나고 있는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성공덕의 원만함을 깊이 긍정하고 감사와 환희로 용감히 광명행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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