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자살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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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자살 유행
  • 관리자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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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한동안 인기연예인들의 자살소동이 한바탕 회오리처럼 지나갔다. 한참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는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연련층이 이제 갓 20대나 30대에 해당되는 젊은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80년대에 들면서 젊은층의 자살율은 40% 이상의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에는 오직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일인당 국민소득 만 불을 달성하는 것을 지상최대의 과제처럼 생각을 하고, 그 목표만 달성을 하면 당장이라도 지상낙원이 올 것처럼 선전을 했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다. 그러나 정작 물질적인 소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자신과 남을 비교함으로써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감 때문에 더욱 불행해 하고 있다. 자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을 것 같지만, 오히려 사회적으로 지위도 높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많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국가적으로 볼 때에도 일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다는 스웨덴이나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 자살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있었던 인기연예인들의 자살은 우리 사회의 문화나 가치관도 드디어 서구와 같은 물질문명의 벽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어주는 일종의 경종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나름대로의 껍데기를 둘러쓰고 살아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자면 ‘교수다. 학생이다. 샐러리맨이다.’라는 식의 직업을 가져야 하고, ‘회장이다, 사장이다, 비서다.’하는 식의 직책을 가지는 것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방편으로 택하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지만, 이것이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자신의 실체인 양 받아들이게 되면 전적으로 그것에 얽매이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람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택한 수단이 목적으로 바뀌게 될 때에 반드시 갈등이나 긴장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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