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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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키스
  • 관리자
  • 승인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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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의 행복한 시 읽기

황금빛 키스

                                                    정. 끝. 별.

상상의 시간을 살고

졸음의 시간을 살고

취함의 시간을 살고

기억의 시간을 살고

사랑과 불안과 의심의 시간을 살고

폐결핵을 앓던 시절 한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다

왼팔이 빠진 채 언니 등에 업혀 울면서 누런 소다 찐빵을 먹었는데, 정말로

흰 왜가리를 탔다, 왜가리의 펼친 날개가 너무 커 창천(蒼天)이 깨지고 벼락을 맞기도 했건만

꿈속 남자와 방 한 칸 얻어 살림을 살았던가

아버지 도박빚에 버스차장이 되어, 미싱공이 되어, 급기야 접대부가 되어

달랑 시집 한 권 남기고 서른세 살에 요절했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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