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의 행복한 시 읽기
황금빛 키스
정. 끝. 별.
상상의 시간을 살고
졸음의 시간을 살고
취함의 시간을 살고
기억의 시간을 살고
사랑과 불안과 의심의 시간을 살고
폐결핵을 앓던 시절 한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다
왼팔이 빠진 채 언니 등에 업혀 울면서 누런 소다 찐빵을 먹었는데, 정말로
흰 왜가리를 탔다, 왜가리의 펼친 날개가 너무 커 창천(蒼天)이 깨지고 벼락을 맞기도 했건만
꿈속 남자와 방 한 칸 얻어 살림을 살았던가
아버지 도박빚에 버스차장이 되어, 미싱공이 되어, 급기야 접대부가 되어
달랑 시집 한 권 남기고 서른세 살에 요절했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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