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에 싸인 안심도량 청원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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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에 싸인 안심도량 청원군 지역
  • 관리자
  • 승인 200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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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기행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 하던가. 혐준한 산골 사람들은 성품이 끈질기고.넉넉한 들판 사람들은 성품이 푸근하다고 한다. 둥글둥글한 구룽과 그사이 사이에 펼쳐진 너른 들에서 자라온 이들이 대부분 모나지 않고 모질지 못한 것도 바로 그 땅의 영기 탓이리라.

충청도는 바로 그러한 고장이고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청원군은 그 군의 이름에서 보듯이 들판이 많고 산이 적은 지역이다. 애써서 고개를 들고 바라볼 묏부리도 없고 눈이 부실만한무한대의 평야가 있는 곳도 아니다.

안심사(安心寺)로 들어가는 길목이 꼭 그러했다. 아스팔트 포장길을 벗어나 오리 남짓 되는 이길은 양편으로 빼어난 산세를 드러낸 곳도 아니요. 흐르는 물소리가 우리의 귓청을 시원스레 울러주는 계곡이 있는 곳도 아니다. 오히려 아름답다거나 뛰어났다는 형용사는 뚝 떼어놓고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길을 쫓아가면 막다른 분지에 닿게 된다.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이 분지 가운데에 조그만 산골 동네가 자리했고 길 좌측 언덕 위로 안심사가 조용히 솔숲에 싸여 있다.

우리말로는 절골. 절이 있는 골짜기이다. 절로 들어오는 길목에서부터 이미 마음은 평안해졌으니 안심사는 내 심중에 ‘마음 을 평안케 하는 절이 아니라 평안한 마음으로 당도하는 절’이어서 계단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니 맞은편에는 소나무 숲을 호위신장으로 대웅전이 남향받이로 단정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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