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위한 불교이해<2>
상태바
현대인을 위한 불교이해<2>
  • 관리자
  • 승인 2009.04.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런데 응신이든 보신이든 어느 것이든 법성법신이 근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므로 보신이나 화신 응신은 부처님의 깨치신 몸의 겉 표현이므로 그 겉모양인 부처님은 진불이 아니라는 말도 성립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앞서부터 말해 온 부처님의 보신은 우선 많은 수행의 결과 이루신 몸이라 했다. 이 부처님은 큰 지혜, 큰 삼매, 큰 자비를 체로 삼는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한량없는 공덕과 구족한 몸의 특성과 환경 여건의 완실을 갖추는 것이다. 부처님의 청정장엄, 이를 데 없는 국토도 보신이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보신 경계는 우리 범부에게는 보여질 수가 없다. 그와 같은 수행이 없이는 알 수가 없다. 그와 같은 수행이 없이는 볼 수도 없다. 다만 우리에게 알도록 변화시키고 축소시켜 우리의 감각적 인식 능력에 맞추어 그러한 인식권내에 들어 왔을 때 비로소 우리는 부처님을 인식한다. 보현보살이 이 세상에 올 때는 그 몸을 줄여 작게 만들어 나타나신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므로 범부로서는 부처님의 보신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그 크나 큰 지혜와 자비와 위신력이 응신이나 화신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법신이 진불(眞佛)이다.

   법신은 무엇인가. 법, 즉 진리를 몸으로 삼은 몸이다. 그래서 법불(法佛), 법신불, 법성신(法性身), 자성신(自性身), 실불(實佛)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법신이 근원적인 진리실상의 몸인 까닭에 그가 바로 존재의 원인자요 따로 아무것도 찾을 것이 없기 때문에 제일신(第一身)이라고도 하고 진불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신불이 근본적 실재며 근본불이다. 보신도 화신도 응신도 필경 법신을 근본으로 하여 성립하는 것이다. 법신은 무상(無常)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고 상주한다. 이는 일체 허망 무실을 벗어나 완전 구족한 진실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무량 청정 공덕성은 일체에 두루 하여 절대 평등으로 부존하는 것이다. 이는 변할 수 없다. 치우칠 수 없다. 부족할 수 없다. 상대가 없다. 절대의 영원, 무한, 자재, 청정이 그의 근본 속성일 수밖에 없다.

     삼신(三身)의 상호관계

   삼신의 상호관계는 어떤 것일까. 미리 말해 둔 것처럼 삼신은 나눌 수 없으나 비유를 들면 달과 그림자로 설명할 수도 있다. 추렁추렁 밝은 달의 체, 이것은 유일 상주불변인 법신에 비유할 수 있고, 부드럽고 시원스런 달빛을 부어주는 달의 밝음은 보신이 지혜가 법신에서 나와 일체를 두루 비추는 것에 비유될 수 있고, 달이 그 그림자를 바다나 강물이나 호수 등 온갖 물체에 비추는 것은 응신의 자재한 작용이 기연 따라 변화하여 나타나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필경 삼신은 분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본체 없는 그림자가 없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