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서 세계성을 창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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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서 세계성을 창조하자
  • 관리자
  • 승인 2009.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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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의 기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느 때보다도 민족적 시련에 처한 어려운 때라 하겠다. 민족의 자주성과 역사적 민족의 저력을 시험할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보겠다. 우리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나눌 수 없는 민족의 동일성과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굴할 줄 모르는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예지를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문화에 공여하는 뛰어난 민족의 창조성을 다시 한번 역사 위에 입증할 시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된다.

대개 한 나라 한 민족의 활력은 그 나라 민족의 청년에 의하여 표현된다. 분명히 오늘날 우리의 청년들은 빛나는 민족사의 영예와 긍지를 걸고 민족국가를 새로운 차원으로 전진시킬 전위(前衛)며,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세계의 평화와 국가의 안녕을 보위하고 한편 새로운 민족문화를 창조함으로써 세계문화에 기여할 막중한 책임이 부과되어 있다고 보는 바이다.

여기서 필자는 우리의 창조적 청년의 기본 자세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방향은 어떠하여야 할 것인가, 약간의 언급을 시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전통의 계승을 문제 삼아야 하겠다. 법화경에는 장자의 외아들이 자기가 부잣집 독자인지 모르고 구걸로 연명하는 비유가 보이거니와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이와 흡사한 현상을 보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서구에서 들어온 사상을 이것 저것 뒤적거리고 만져보고 하면서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실정이다. 자기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여기 저기 구걸행각을 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경향은 한심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름지기 우리에게 있어 본래적이며 전통적인 사상과 문화와 종교를 돌이켜 보고 깊이 살펴, 거기에서 정신의 양식 내지 그 밖의 사회적 체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고유의 것을 찾는데 힘쓰지 않으면 안되겠다.

우리는 언필칭 새로운 창조라 하지만 실로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무(無)에서 유(有)를 찾아낸 역사는 없다. 가령 불교만 하더라도 그 배후에는 오랜 동안의 정신적 사회적 재산이 있었고 거기에 기반을 두고 그를 혁신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기독교도 유태교의 오랜 전통을 기초로 해서 거기에 새로운 기독사상이 싹튼 것이라 할 것이고 자유주의라는 사상도 어느 누가 혼자 만든 것이 아니고 먼 희랍, 로마 이래의 서구사상을 바탕으로 해서 서구의 긴 역사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공산주의도 막스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의 서양사상과 사회적 여건의 토대에서 생겨난 사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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