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몽골 1 간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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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순례기] 몽골 1 간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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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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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몽골불교의 미래를 여는 간단사

워싱턴 포스트지가 지난 1천년간 가장 위대한 인물로 징기스칸을 선정하고, 인터넷보다 700년이나 앞서 국제통신망을 건설했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의 보얀 오화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전율했다. 핏줄이 당긴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우리와 너무나 닮은 사람들을 보고, ‘아, 우리에게도 유목민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 늘 새 것을 좋아하고, 휴대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제일인 것도…’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미지의 세계를 향한 내 역마살의 뿌리를 찾은 듯해 더욱 뭉클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고향에 돌아온 듯 몽골의 밤하늘도 우리 대중가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덜거르잡(가이드)과 푸근한 인상의 예혜 아하(아저씨, 기사)도, 자동차 백미러에 염주처럼 걸쳐져 있던 하닥도 편안함을 더해주었다.

울란바토르의 옛 이름은 후레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의 아침은 한국인 선교사들과의 인사로 시작되었다.(간혹 한국 선교사와의 인연으로 여행 겸 왔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교회에서 치밀한 선교전략을 세워, 병원과 기술학교, 한국어학교를 세우고,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몽골을 공략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짐짓 한숨이 흘러나왔다.(‘제발 우리나라에서처럼 전통문화의 뿌리를 흔들어 놓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아침 일찍 간단사로 향했다.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몽골 거리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키릴문자로 표기한 간판들 속에 군데군데 드러난 한글 간판들과 우리 기업들의 홍보판, 한국산 신호등과 택시, 버스 등이 반가웠다. 한편 신축 중인 건물로 활기에 차있는 거리, 중고차들이 쉴새없이 내뿜는 배기가스와 매케한 조개탄 냄새가 시계를 우리 나라 70년대로 돌려놓은 듯했다.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가진 울란바토르는 1924년 몽골인민공화국이 만들어지면서 혁명 영웅인 수하바타르를 기념하기 위해서 명명된 것인데, 원래 이름은 ‘니쓰렐 후레(Niisel Khuree)’였다. 후레는 큰 사원을 뜻하는 몽골말이다.(이 도시 이름을 증명이라도 하듯 1920년대 당시 울란바토르의 남자 주민 가운데 50%가 스님이었다고 한다.)

언어는 혼이요, 역사라고 했다.몽골은 사원이 도시 전체를 뜻할 정도로 교육, 문화, 의료의 중심지였고, 스님들은 수행자인 동시에 교육자요, 예술가요, 의사로서 몽골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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