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자살에 관한 잘못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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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자살에 관한 잘못된 인식
  • 관리자
  • 승인 200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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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상담실

인간은 왜 자기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自殺)행위를 하는 것일까. 모든 존재는 자기 자신을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어째서 자기 자신을 죽이는 극단적인 길을 취할까. 이것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궁금하게 생각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를 대할 때 항상 자살의 위험성이 있나 없나를 알아 본다.

 사는 것이 오죽 괴로우면 죽으려고 하겠나하고 쉽게 생각하면 간단할지 몰라도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얼마 전에 상담했던 30대 여자 환자는 "선생님, 왜 죽으려고 하는지 아세요. 괴로워서 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떤 생각에 골똘히 빠진 상태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돼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죽음을 바라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되어 죽으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 그래요."라고 상태가 좀 회복되면서 나에게 이야기 했다. 실제 다른 환자들을 봐도 그렇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자신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자살을 결행한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여류 작가로서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한 사람의 책을 읽어 보니 죽기 전에 쓴 글에 나타난 심리는 매우 복잡하고 순리나 상식에서는 너무도 동떨어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환자 중에는 치료를 하는 도중이건 치료를 하지 않는 기간이거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데 그 사람은 남자 대학생으로 상담은 학교 상담실에서 하고 나에게는 불면증과 불안 중세 때문에 약만 타가는 환자였다. 나에게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약을 타가던 환자가 어느날부턴가 오질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몇 달 후에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왔다. 그 학생 즉 자기 아들이 자살을 했다고 하면서 자기잘못이라고 했다. 아들이 죽겠다고 해서 "그럴 것 같으면 나가서 죽어라."라고 했는데 그 길로 죽었다고 했다. 어머니로서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말을 했겠냐마는 자살의도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말을 어머니의 의도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편향되고 왜곡된 심리상태에서 받아들여 나름대로 해석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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