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의 어버이를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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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의 어버이를 보았네
  • 관리자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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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탁발순례 / 3만 리를 걷고 8만여 명을 만나다

사람을 얻으러 가는 길, 사람이 생명과 평화가 되기 위해 나선 길입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길에 서니 내가 보입니다. 내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이 나의 뒷모습입니다. 내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나의 앞모습입니다. 내가 웃으니 그대가 웃습니다. 그대가 평화로우니 내가 평화롭습니다. 그대가 있어 내가 있습니다.

이 밥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태양과 물과 공기와 흙이 나누어 준 생명에서 왔습니다. 그러니 밥 한 그릇이 어찌 가볍다 하겠습니까. 우리는 물과 공기를 얻어 쓰고, 빛과 어둠을 얻어 살아갑니다. 저 논밭과 산과 강과 바다가 나를 낳아 주고 길러 준, 오래 된 부모입니다.

오로지 생명평화를 구하는 마음 한 자락이기에 세상 소리가 모두 가르침입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잎과 열매를 내려놓습니다. 겨울이 되면 산은 크게 비웁니다. 비운다는 것, 내려놓는다는 것, 나눈다는 것, 높으신 이들이 쓰는 헛말인줄 알았는데, 자연 생명은 오래 전부터 크게 죽어 크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내 몸으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생명평화의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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