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상태바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 관리자
  • 승인 2008.09.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와 과학 / 뇌과학

이번 호에서는 뇌과학과 불교가 만나온 과정들, 그리고 그러한 만남의 의미와 영향들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평생 종교재판에 시달렸던 사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양과학과 종교는 시작부터 적대적 관계에서 출발했다. 뿐만 아니라 창조론에 위배되는 진화론은 고사하고 지금은 인간복제 문제로 더욱 대립된 관계에 있다. 게다가 프로이드가 종교의식을 강박증 환자의 증상과 비교하고 신(하느님 아버지)과의 관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비유했던 것만 보더라도 종교와 과학의 적대적 관계는 정신치료 영역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종교와는 첨예하게 대립해왔기 때문에 종교라면 일단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이는 서양과학이 어떻게 불교와 만날 수 있었을까? 물론 서양의 기독교가 과학이 자기네 신앙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적 발견을 부정하고 적대시해온 것과 불교는 아무런 직접적 관계가 없다. 그러나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과 선입견을 가진 과학의 입장에서는 불교 또한 하나의 종교일 뿐이었기 때문에 서양과학이 먼저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갈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했다. 당연히 불교가 먼저 과학에 손을 내밀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달라이라마와 서양과학자들의 만남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이나 ‘쿤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달라이라마는 과학이 뭔지도 몰랐던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의 과학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은 1987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와 서양과학자들의 모임을 태동시켰고, 이는 과학과 불교의 교류를 보다 심층적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때 모임에 참석했던 아담 엥글(Adam Engle)과 프란시스코 바렐라(Francisco Varela)는 이 모임을 ‘마음과 생명연구소’라 명명했다. 이후에도 과학과 불교의 모임은 계속되었고,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에 힘입은 서양과학자들은 점차 서양의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서 이해된 서양불교는 동양불교와는 달리 서양의 과학적 방법론과 검증을 거치면서 저서, 논문, 강연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일반 대중 속으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