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돈은 공(空)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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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돈은 공(空)돈
  • 관리자
  • 승인 200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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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돈은 공(空) 돈]

얼마 전 신문에 백억대 재산을 미련없이 '음성 꽃마을'에 기부하신 분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이 분은 6.25 때 월남하셔서 갖은 고생 끝에 그만한 재산을 모았지만, '유산은 자식에게 아편'이라는 생각에 사회에 환원할 기회를 찾으시다 꽃마을 모습에 감동하여 조금도 아낌없이 그 재산을 그렇게 희사하신 것입니다. 부모님의 그런 뜻에 자식들도 혼쾌히 동의하였다고 하니, 정말 희유하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우리는 재산 증식에 거의 한 평생을 보낸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조금이나마 더 많은 재물을 얻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재테크라 하여 한 푼의 돈이라도 더 늘리려고 안간 힘을 씁니다. 이 와중에 남에게 못할 일을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뜻과 같지 않은 결과에 낙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한 때 이렇게 목숨(?)을 걸고 재물을 얻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 스스로도 궁금하여 저 자신은 물론 주위 분들에게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대다수 분들의 결론은 '자식을 위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자식의 행복'을 위해 그 고생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푼의 돈이라도 더 벌어 물려 주면 자식이 지금의 나보다는 덜 고

생하고 더 행복하지 않겠나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젊은 날엔 돈 번다고 자녀와 같이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어린 시절에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따뜻한 체온과 사랑이지 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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