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깊고 깊은 산중에 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자의 털은 금빛으로 빛났고 온 몸에서는 위엄이 넘쳐흘렀습니다. 한번 울부짖으면 온 산천이 흔들리는 것 같았고, 그 소리는 산골짝마다 메아리치고 하늘로 흩어졌습니다.
사자는 큰 바위 밑 굴을 집으로 삼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사자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산중의 왕이다.」
그러나 사자가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고 하여 산중의 짐승들을 위압하거나 해코자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산중에 사는 짐승들이 침해를 받지 않도록 지켜주며, 또 짐승들이 서로를 화목하게 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사자가 이렇게 용맹스러운 힘을 덕으로 베풀으니 산중은 평화로왔습니다. 겁 많은 토끼조차 마음 놓고 살 수 있었고, 힘이 약한 양들도 즐겁게 무리를 지어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자가 사는 산 너머에 원숭이 집안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자와는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원숭이에게는 두 아기 원숭이가 있었습니다. 원숭이는 먼 곳으로 색다른 과일을 따러 가고 싶었으나 아기 원숭이를 맡길 곳이 없어 미루어 오다가 마침 사자에게 돌봐 주도록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대왕님, 안녕하십니까? 대왕님의 은덕으로 저희들은 편안히 지냅니다. 대왕님, 수고스러우시지만 우리 아기를 맡아 주십시오. 저희는 높은 봉우리까지 과실을 따러 가야겠습니다.』
사자는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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