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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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심리
  • 관리자
  • 승인 2008.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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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노오트

 [1] 비밀을 갖는다는 것의 적극적 의의

 어린이가 부모에 대하여 비밀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종래에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았었다. 저만이 안는 것을 갖는다든가 숨겨서 하는것이 있다든가 극단한 경우에는 거짓말을 하는 등…. 이런 것들은 하면 안된다고 어린이들에게 타이르는 부모는 지금도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신분석의 견지에서 보면 숨김을 갖는다는 것이 부모에 대하여 자립한『자아』가 탄생한 표식이라한다.

  예를 들면 사춘기의 소년이 이제까지는 무엇이든 부모에게 터 놓고 이야기하던 것이 성적인 충동을  갖게되었을 때 이 일만큼은 어머니에게 터 놓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자신도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어떻게 든지 숨기자. 이렇게 해서 부모에 대한 하나의 비밀이 되어 간다. 그렇게 되었을 때 아마도 그 소년은 이제까지 부모에게 무엇이든 털어놓고 있던 때에 비해서 고독을 느끼고 때로는 어두운 기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통하여 비로소 이 소년의 성 충동의 싹은 자아의 싹이 되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까지와 같이 무엇이든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면 어떻게든지 된다 하는 의존심이 통하지 않는 입장에 서지 않을 수 없고 자기 일은 자기가 어떻게든지 하지 않으면 아니 될 절박한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2] 비밀을 갖지 못하는 病理

 이러한 의미의 부모에 대하여 비밀을 갖는 것과 부모에서의 분리 · 독립의 관계에 관하여 최초로 주목한 사람이 프로이드다. 프로이드는 어린이의『최초의 거짓말』이야말로 부모와 분리한 자아의식이 싹트는 표식이고, 대개의 경우 그것은 오줌을 눈다든가 똥누는 것하고 관계해서 시작된다고 한다. 오줌 마렵다. 오줌을 쌌다 안 쌌다, 더럽히지 않았다……이런 문제를 둘려싸고 어머니와 아이의 교섭이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교섭 가운데서 어린이는 제나름의 숨길 일이나 거짓말을 한 것에 성공한 것을 통하여 부모에게도 침범받지 않는 불가침의 성역 = 내적 자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짓말이나 숨김이나 비밀을 갖지 못하는 아이로 말하면 그 의미는 더 분명해진다. 어떤 여성은 중증의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데 그녀는 三O세가 가까운데도 자기의 모두를 어머니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한다. 자기가 한일, 자기에게 일어난 일은 물론 이고 자기가 느낀것, 생각한 것, 자기 마음 속 움직임까지 도 하나하나 모친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심되지 않는것이다.

예를 들면 TV를 보는데 애정장면이 나타난다. 마음이 좋다든가 감정이 굼틀굼틀 한다든가 하면 그것을 어머니에게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런 일에는 지독스럽게 결백해서 부정적이므로 자기가 TV의 애정장면을 본 감동을 그대로 말하면 몹시 꾸중을 듣는다. 그렇다고 그녀는 그러한 감동을 말하지 않고 있으면 몹시 불안해 지고 어머니의 눈살이 자기의 마음 속까지 투시한다는 공포심이 더해간다. 결국 그녀는 애정장면을 보더라도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마음을 동결시킨 심리상태에 빠저서 애정장면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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