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명대사의 현대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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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명대사의 현대적 의의
  • 목정배
  • 승인 2008.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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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Ⅱ/사상의 현재 사명대사

1. 갑회문(甲會文)의 교훈

사명스님은 임진의 국란이 있기 30여년 전에 스님이 된 인물로서 불교의 조직적이고 이로정연(理路整然)한 종교적 논리에 득의요달(得意夭達)함은 물론 불교로서 구원관을 터득한 사상가로써 구세제민(求世濟民)의 인격을 구족하였다.

그의 호국, 애민하는 인격과 종교적 구도심 내지 보살핌을 해량하기 가장 쉬운 것으로 사명대사집 제6권에 기록된 갑회문은 사명이 출가 이후 20여세때 불교에 귀의한 동갑 스님들과 결사한 일종의 동지결속의 결의문인 것이다.

그 동지결의문인 갑화문의 내용은 대강 ① 세상에 나오면서 죽기 쉬운데 20여년이나 살았으니 이것이 첫째의 행복이요 ② 공부를 이루지 못했을 망정 난리를 당하여도 이 목숨을 잃지 않았으니 이것이 둘째의 행복이며 ③영원한 과거 세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온갖 미계로 돌아 다니다가 천만다행으로 이 바른 법(佛法)을 만났으니 이것이 세째 행복이요 ④ 하루살이나 물거품이나 허깨비같은 이 몸이 한달에도 입을 열어 크게 웃으며 사는 사람이 얼마 없는데 우리는 이런 선경에 모여 수승한 불법에 동참하여 담소하고 같이 유락하니 이것이 넷째 행복이다. 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목을 구비치 못하고 죽은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귀와 눈이 완전하고 또한 남자로써의 형상을 완전히 갖추어 인간의 버림을 받지 않으니 이것이 다섯째 행복이다.

이와 같이 다섯가지 행복을 완전히 갖추었거늘 어찌 짐승처럼 헛되이 살다 죽겠는가 그러므로 우리 벗들은 부디 과거의 저축을 아끼지 말고 천지와 성현의 끝없는 은혜를 갚는 동시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원함으로써 평화와 안녕의 세계를 이루고 한량없는 미래 세상에도 영원히 형제가 될 인연을 만들어야겠다. 원컨대 우리 좋은 벗들은 다시 머리를 돌려 스스로 생각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사명대사의 인생관의 면모이며 종교관의 정열이며 구국관의 사상이 아로새겨진 것이라 하겠다. ①과 ⑤는 인간이 태어나서 생명을 보전하기도 어려움은 물론 완전히 신체를 구비하기도 힘든데 하물며 장부로서 직분을 다하게 됨을 행복이라고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선업을 성취하려는 장부의 포부라 하겠다. ②는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그 몸을 잃지 않고 정진하여 불법을 이룰 수 있는 것이 구도적 법열이 아닐수 없다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피력한 사명의 인간애의 면모이다. ③과 ④는 인간수업의 최종의 길인 불법을 만난 것과 비참한 질곡의 나날 속에 인간은 웃음 마저 잃어버렸는데 우리들 동갑계승은 동참법회를 시설하여 담소동유하는 것은 최상의 낙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좋은 환경은 부여받음은 모든 장부의 행복임에 틀림없음을 자인한 사명은 이를 모두 국가의 민족의 번영에 이바지하려고 한 것이다. 이것은 그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난 훌륭한 증표이다.

 

2. 상소문의 구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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