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오는 아침에...나는 왜 이리 눈을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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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오는 아침에...나는 왜 이리 눈을 좋아하는가???
  • 관리자
  • 승인 2001.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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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눈을 이리 좋아 하는가?]

오늘은 함박눈이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제가 사는 서울 목동 숲(목동에는 나무가 많으므로 저는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함박눈을 어제 밤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서울에는 늦은 밤부터 눈비가 온다기에, 그런데 낮에 잠깐 풀린 듯 했던 날씨가 밤으로 추워지고 구름은 몰려 들어, 오늘 밤에는 틀림없이 눈이 올거라는 생각에 밤을 자지 않고 새벽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창 밖을 아무리 내다봐도 구름만 잔뜩할 뿐, 눈은 내리지 않았는데, 그래서 새벽 4-5 시 무렵, 꿈결처럼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은 은빛으로 변하고 눈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깨워 온 세상을 하얗게 축복으로 뒤덮은 눈을 구경하게 하며, 저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옷을 꾸려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사람은 저를 보고 마치 강아지같다!고 하였습니다! 눈이 오면 왜 저리 주체를 못하냐고! 그러며 깔깔 웃으며 우산이며 내가 눈 내리는 숲(?)에서 깔고 앉을 자리(스티로폴)을 준비해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우산을 받쳐

들고 눈 내리는 숲속으로 내려 갔습니다.

사람들은 저처럼 함박눈 퍼 붓는 이 아침이 좋은지, 아무 할 일도 없이 산책하는 노부부며 아이들을 데리고 눈사람 만드는 정말 좋은 아버지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눈사람 옆에 사진찍는 아버지와 아이들을 보며 벤치에 앉아, 나는 도대체 왜 이리 눈을 좋아 하는가, 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언제부터인지 마음이 주체를 못합니다. 아무리 교통이 불편하고 조금 힘들다 하더라도, 저는 눈이 올 것이다, 라는 기상 예보가 있으면 그 때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몇 번이고 창 밖을 내다보며, 눈이 오나, 하고 마치 옛 연인을 만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저도 이상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눈만 온다, 하면 사죽

(?)을 못 쓰는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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