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선의 사상 : 현대사조와 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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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선의 사상 : 현대사조와 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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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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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思想

니체의「기쁜 배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어떤 쾌청한 대낮에 초롱불을 밝혀 들고 장터 한 복판에서 『신은 어디로 갔는가? 신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가 그를 죽여 버렸다. 그대들과 내가말이다. 우리들이 하수인이다.......』『어떻게 우리가 그 크나큰 바닷물을 단숨에 들어삼킬 수가 있었던가? 어떻게 지구를 태양의 引力중심으로부터 잡아떼어 버렸을까........?』

 이제까지 그처럼 우러러보던 그 신성성과 위대성을 우리의 손으로 말살해버린 것이다. 이젠 우리 자신이 神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신은 물론 기독교의 神이다. 기독교의 교리에 의하면 신은 세계 밖에 있는 영원한 존재로서 세계와 인간을 창조했고 또 끊임없이 섭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의 존재이유는 오로지 신의 뜻을 실현하는 데에만 있고 존재의 질서는 오로지 신에 의해서 결정된다. 마치 태양계에 속한 恒星들이 태양의 인력에 의하여 그 위치와 궤도를 유지하고 있는 거와 같다. 그런데 이제 지구에 사는 인간이 지구를 태양의 인력으로부터 떼어내어 허공에로 내던지듯이 우리가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신으로부터 우리자신을 떼어내어 버린 것이다. 지구가 태양의 인력권 밖에 나서듯이 신은 그 권한이 정지되고 존엄성은 상실되고 말았다. 인간의 심경에 경건과 畏怖가 사라지고 텅빈 허무가 아가리를 떡 벌린채 있다. 신앙의 대상이 불식된 것이다. 이것이 「신은 죽었는다」는 말의 의미다.

 

  인간 스스로가 신이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세계질서가 신의 뜻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성에 의하여 계획되고 만다. 存在는 合理證的인 것(이론에 들어맞는것)과 일치하고 세계는 논리적 구조에 불과한 것이 된다. 事物은 인간주관의 意識에 의해서 表象된(의식되어진) 객체(대상)요, 세계는 논리형식에 의하여 연결된 관련체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그러나 存在 자신은 인간이 객관적 대상으로 표현되기 이전에, 또는 논리적 구조로 구성되기에 앞서 이미 스스로 훤하게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이 事物들(존재자—있는것들)을 그것으로써 나타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물체가 現前하기 위해서는 광선 또는 빛을 투사하는 거울이나 水面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形體를 가진 물체나 다른 물체를 나타나게 할 수는 없고 오직 태양광선 하에서만 비로소 모든 물체가 그 자태를 나타낸다. 빛만이 物象들을 헌전시키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우리가 태양광선하에서 물상들을 볼 때 우리는 매양 비춰진 물상들만을 볼 뿐 그것을 비춰준 빛은 보지를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빛이 비쳐진 물상들을 떠나서 그밖에 어떤 다른 곳에 독자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건만, 물상의 형태만을 보는 데에만 집착하고 보면 이와 함께 있는 비치는 빛은 보지를 못한다.      이와 같이 존재자를 현전시키는 빛으로서의 知도 또한 그러하다. 主客대립의 表象的(對境을 攀緣하는) 태도에서 객체(事物)만을 대상적으로 의식하는 限 존재자를 현전시키는 현전성으로서, 비치는 知는 현전하지를 않는다. 비춰진 대상에만 집념할 때 비치는 빛은 볼 수 없듯이, 사물과의 일상적 교섭에만 골몰하는 限 사물들을 그 자신으로서 현전시키는 知와 이 지에의하여 현전하는 진실한 세계는 가리워진다. 그러므로 실상은 현전시키는 知의 세계가 현전하기 위해서는 일체 대상의식을 갖지 않는 허심탄회한 심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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