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일에 부쳐] 자자(自恣)와 승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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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일에 부쳐] 자자(自恣)와 승가정신
  • 김운학
  • 승인 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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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는 범어 pravarana를 번역한 말이다.  신역으로는 수의라고도 번역된다. 수의는 자자보다 타의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나 자기의 범계 행위가 타인의 뜻에 의해서 죄를 듣고 참회할 때는 이를 수의라고 한다.

그러나 자자는 자의 타의 공용으로 쓰고 있다.  7월 15일의 해제일에 그동안 지은 지기의 죄를 대중 앞에 듣는 참회하는 의식이다. 승단의 정화와 질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식이다.  부처님 당시는 이러한 의식이 틀림없이 행해졌고 우리나라에도 예전엔 이것이 대체로 행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한번 반성해 볼 만한 일이다.

부처님의 교단 통설은 극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었다.  만명 천명 이렇게 늘어나는 교단을 위해서 부처님은 어디까지나 설득력있는 교단의 규제가 필요했다.  그곳이 일반 사회단체가 아니고 하나의 종교단체인 점에 있어서 종교적 규제의 방법이 필요했는데 다만 일방적 방법을 쓰지 않고 전체가 참여한 민주적 방법을 썼던 것이다.  그곳은 승가의 의의 자체가 화합중이라는 데도 있지만 이 불교는 하나의 강요  행위가 아닌 스스로의  자발적 각성 가운데서   모든 것이 형성되도록 만든 집단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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