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논단] 불교와 수학의 무한관(無限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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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논단] 불교와 수학의 무한관(無限觀)
  • 김용운
  • 승인 200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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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논단

1 . 인간의 현실생활은 그가 지닌 속성으로 인해서 시간적, 공간적인 유한성에 지배되고 있다. 또 그 반면에 인간은 유한이라는 이 엄숙한 사실을 딛고 서서 무한의 가치를 삶자체에서 발견하면서 정신세계을 다듬을 수가 있다. 종교는 인간을 무한의 세계에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한다. 배류류추기경은 기독교의 신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한의 신을 찬미하자. 그러므로서 신 스스로가 유한의 것으로 된다. 신 자신 인간적인 성질을 가진 원주 속에 속박되어 있는 것이다.』 이 형이상학적인 무한과는 대조적으로 불교는 <나>의 존재를 응시하고 그 인식위에 무한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인간관의 확립을 강조한다.

『一微塵中含十方 一念卽是無量劫』 義湘 『法性偈』  전세계에 비하면 미진과 같은 나의 존재다. 그러나 나는 他者로부터 생을 받았으며 이 緣起의 고리는 億劫의 인연을 맺어 가면서 미래세계에 投射된다. 이때 한 개인의 존재는 무한세계의 한 무한 요소로서 존재 의의를 갖는다. 『十方 세계의 바다는 多樣하게 壯嚴이 지배하고 있으며 확대 無邊이다. 衆生의 宿業의 바다는 넓고 끝이 없으나 모두가 부처의 힘으로 장엄하다.』 華嚴經 『盧舍那品』 이 불경에 나타나는 광명에 빛나는 무한세계는 결코 우리의 현실을 초월한 架空의 이상세계를 말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를 굳게 내리고 그것을 지배하는 부처의 生命, 理法을 밝히며 생명의 엄숙하고 귀한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諸佛을 供養함에 있어서 一食 사이에 모든 無量 無數億의 諸佛의 나라에 이르지 못한다면 正覺을 얻지 못한다.』  『 無量壽經 』  여기서 출발하는 불교의 무한관은 겉보기와는 달리 인간의 思惟의 全能力을 집중해서 합리적으로 무한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 논리가 전개하는 무한계는 오늘날 다듬어 놓은 합리정신의 주치에 있는 數學系에 比해도 하나도 遜色이 없는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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