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어를 통해서 자기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그런 한 걸음더 들어가 보면, 사람은 언어를 통해서만 생각할 수 있다. 언어가 없다고 한다면 인간의 사고(思考)는 불가능해진다. 한송이의『붉은 장미』를 보고『아름답다』고 느꼈을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붉다』라는 언어와『장미』라는 언어가 없다면, 무엇인가 눈에 비쳐지는 충동만이 있을 뿐『붉은 장미』를 알지 못한다.『아름답다』라는 말 [개념]이 없다면 역시 자기의 감정이 어떠한가를 분간치 못할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수단으로 하여 생각하며,자기를 표현한다. 따라서 언어는 그사람의 됨됨이 [人格]를 이루는 것이며, 또한 그것을 들어낸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서로 사귄다. 언어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자기를 들어내고, 또 언어를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한다. 서로의 의사소통은 물론이려니와 감정이나 인격의 교류도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다.

무언의 표정이나 몸짓도 사실은 언어의『중간세계』를 통해서 읽어지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언어는 인간관계를 형성시켜 주는 보이지 않는『끈』이 라고 하겠다.

 언어의 끈이 끊어질때 인간관계는 멀어진다. 인간관계를 두텁게 하려면 두터운 언어 의끈이 있어야 한다. 남을 가까이 끌어들여 인도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두터운 언어의 끈이 필요하다. 진실하고도 사랑스러운 언어야 말로 모든 사람을 나의 품안에 끌어들이는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