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와 생활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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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와 생활법도
  • 벽안스님
  • 승인 2008.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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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은 일찌기 불법의 꽃을 난만히 피웠던 땅, 

이곳에는 조사의 많은 유산이 가득 묻혀 있다. 

많은 노력으로 가람도 보수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가람만의 중창이 될 수는 없다.

수도의 정신이 외출했다면 그것은 빈 그릇일 뿐이다. 

선을 일으키자.    수도 기풍을 바로 세우자.

 

[1]  위대한 유산의 계승자

   필자는 지난 몇해 동안 신라 구산선문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많은 사찰에도 참배하였다.  그리고 마음 속에 커다란 감동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어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장엄한 가람.  뛰어난 산수 환경,  그 속에 수많은 수도인의 법도 높은 수도생활—   이것은 분명히 신라 저때의 정신과 사상의 진원지만은 아닌  것이다. 저때에 신라에 흘러와 꽃피웠던 조사의 가풍은 신라의 통일정신과 화려찬란한 민족의 슬기를 일깨웠고 다시 우리 나라에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고고하고 씩씩하고 줄기찬 민족정신을 길러내며 오늘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때의 불조원류의 근원적인 이땅이 지금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몇몇 전각이 남았을 뿐 옛 가람의 초석과 흩어진 탑파 석물의 잔해가 무심한 바람속에 널려 있을 뿐이다. 선사의 고결한 기풍도 차라리 근행의 목탁 소리조차 찾을 길 없다.

   그러나  심수유현한 자연,  조사의 정혈이 아직도 생생히 묻혀 있는 이 자리는 우리들 불자가 영겁으로 의거하여 혜명을 잇고 만대로 유풍을 심을 조사의 유산이 아닌가?  이것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至高의 가치다.  고조사의 정혼이 아직도 생생하게 서리고 있는 것을 느끼게하는 이 도량은 불법을 만겁으로 전할 근원지인 것이다

 오늘의 불자가 차라리 모두를 버리고 이곳에 모여 정진할 때 불법을 중흥하고 유법을 계승하여 나라와 세계에 큰 복을 전할 원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뭉클 치밀어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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