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교와 현실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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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불교와 현실참여
  • 신동춘
  • 승인 2008.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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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오늘의 불교 어떠해야 하는가

  종교가 인간의 근원적인 구원을 그 목적으로 삼고 있는건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간부재의 규탄이 드높아가는 이 시대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종교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대라 하겠다. 이를 뒷받침하기나 하듯 교회의 수는 늘어가고 사찰증수 공사는 도처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와같은 겉모양이 그 내막의 전부를 말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쯤 알면서도 나름대로의 흐뭇함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해인사 3월불사만 해도 그렇다. 나는 우선 그 규모에 놀랬다.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들의 수와 그 열성과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불사에 끝까지 참여치 못하고 귀로를 서두를 때 신도들을 모시고 와서 대기하고 있는 숱한 대절 버스와 자가용의 수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나는 문득 모종 의문에 사로잡혀 고개를 갸웃 했다.

  그 옛날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마을에서 마을로 날랐던 것은 아낙네들뿐 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뒤미처 불사의 태반은 어디를 가나 보살님네 일색이란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서 어떻다는건 아니다. 다만 불교가 각을 중심이념으로 하는 보다 이지적인 종교인만큼 어느 종교보다 활발하게 사회현실의 각방면으로 손쉽게 파고 들어갈 소지를 충분히 갖추었으며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이 자극을 받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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