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창조에의 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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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창조에의 길 (상)
  • 관리자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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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사람은 겉으로  천차만별이지만   차별있는  현상은 모두가 허무한 것, 

실로는  가히 취할 한 물건도 없으니   무엇이 참이런가. 

불성만이 홀연히 본래로 밝아서 만고에 신령함을 모두 다 갖추었다.  

한 생각 꾸밈없이 본래대로 쓴다 하면 생각생각 신통광명 자재조화 이루리라.   

[1] 개미집의 용 이야기

어떤 사람이 이상한 개미집을 발견하였다. 낮에는 활활 타오르고 밤에는 뭉게뭉게 연기만이 피어 올랐다.  이를 발견한 사람이 지혜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물었다. 

"이러이러한 개미집이 있으니다. 이를 어찌 하오리까?"

 "그대에게 있는 칼을 빼라.  그 칼로 개미집을 파 헤쳐라."

 지혜있는 사람의 대답이었다.

   그 사람은 칼을 빼어 개미집을 파 헤쳤다. 그랬더니 여러가지가 나왔다.  지혜있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 그 모두를 버려라] 했다. 그 모두를 퍼냈더니 마침내 물거품이 가득했다.  역시 모두 퍼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거북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 칼끝은 무참히도 거북이까지를 찍어냈다.  그다음에는 용이 도사리고 앉아 있었다.  지혜있는 사람은 말했다.

"그 용만을  그냥 두고 그밖에 모두를 버려라.  용을 괴롭히지 마라. 그를 자유스럽게 두어라.  공경하라."

낮에는 타오르고 밤에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개미집은 인생살이다.  밤에는 궁리하고 계산하며 내일을 경륜한다. 그리고 낮에는 왕성하게 동서남북으로일을 벌린다.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밤낮을 반복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 인생문제를 들고 나온 사람이 도를 구하는 사람이다.  이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궁구하며,  밝혀진 바른  길대로 살아가고자 한다. 이 길을 가르쳐 주는 지혜있는 사람은 부처님이다.

그래서 여기 구도자는 부처님에게 인생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가를 묻는다. 부처님은 칼을 빼어 개미집을 파헤치게 했다.  칼이 무엇인가?  지혜다. 반야의 칼이다.   이것이 만인이 본래로 가진 것이다.

결국 지혜로 인생을 비쳐보는  것이다. 반야에 의한 인간분석이다.  인간이 무엇인가,   지혜로 비쳐보고 거기서 그의 구성요소를 밝혀낸다. 그리고 그 요소가 갖는 허실을 가리고 거짓을 버리고 진실을 취하고 긍정하고 가치로 삼아 그를 성실히 추구할 것을 보여준다.

 [2] 인생공허를   극복하는 길

여기 개미집 이야기는 아함경 가운데 한 토막을 요약한 것이다.

지혜에 비쳐진 바 인생은 몇가지의 층을 이루고 있다. 비유이기는 하지만 우선 표면상 잡다한 복합을 이루고 있으나 그것은 물거품에 뒷바침되어 있다.   그 모두는 필경 물거품과 같이 공허한 것이며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은 겉모양뿐이다. 인생에 있어 완고하고 소중한 듯한 모두가 필경 허무위에 떠있는  포말이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안을 내포하고 있다기보다 그러한 상태로나마 있는 것이 실은 겉모양일 뿐인 것이다.  우선 지혜의 눈은 이것을 밝혀낸다.  모든 존재 자체의 공허성. 그리하여 당연히 인생은 이러한 공허한 것에의 집착을 버리게 하며 그러한 거짓에서의 탈출을 요구한다.  공허를 가치로 삼는 공허의 추구로는 거기서 충족한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설사 얻어진 듯한 행복도 잡는 순간 이미 공허한 것이며 그것은 멸을 실현하는 변화이 쓴맛이 앞에 다가선다.  기대했던 뿌듯한 행복감은  싸늘한 바람을 꼬리에 달고 찾아든다.  가슴속 깊숙이 찾아드는 인생 공허 —  . 채우지 못한 허전한 가슴은 필경 참된 태양으로 충족할 때까지는 거센 바람의 황야를 맛보아야 한다.

[3] 천국에서 온 방랑객

지혜의 칼은 다시 공허성의 밑바닥을 파고어 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거북을 들추어 낸다.  물거품의 조작자는 바로 거북이었다.  거북이 무엇인가.  거북은 망심이라.  참된 자기를 상실하고 거짓된 장를 설정하여 그를 가치로 삼고 자기근거로 삼는  도착된 자기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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