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군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불교도의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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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군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불교도의 참여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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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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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7월 15일  /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소회의실 

참석자

정재신(해군대령.해군불교장교회 부회장)  / 김덕수 (육군소령.군종법사단장) 

정강주 (육군하사)  / 조운영 (조계종 교무부장) / 김홍도 (보현사 주지) 

김미희 (국민학원 이사)  / 서정길 (호국법보 회장)  / 이건호 (전국 신도회 사무총장) 

사 회 : 고광덕 (본지 발행인) 

기 록 : 한지환(본지 편집장) 

사회: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좌담회에서는 ‘군의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불교도의 기여 방법’에 대해 기탄 없는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는 군관계자, 총무원 교무부장 스님 그리고 음으로 양으로 군 포교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계속 해오신 여러 불자님이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먼저 총무원을 대표하여 주무부장이신 교무부장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운영: 이같이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괴의 도발이 끊임없이 획책되고 있는 이때 우리 불교가 군의 전력강화에 이바지하여 호국불교의 전통을 빛내는 것은 참으로 절실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에 관련하여 우리들이 군종 업무를 지원하여 군의 정예화에 보다 많은 힘을 기울일 때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지원 자세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효율적으로 우리 책임을 다할 것인가에 관하여 적의 없는 말씀을 바랍니다.

<불교의 군종 현황은 어떠한가?>

사회:우리 불교에서는 군에 군종 법사단을 파견하여 정신 전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불교가 협력해야 할 불교관계 군종 업무 현황이 어떠한가 개괄적 말씀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덕수 :저희들은 군내에서 장병의 신앙과 인격을 함양하고 도덕생활과 책임의식을 고취하며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시켜 정신 전력강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법회, 특별법회, 초청강연회, 수련법회 또는 수계법회를 갖고 있으며 신자단체를 교육하고 지도하여 호국불교의 전통이 오늘의 군에 힘이 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종에 종사하고 있는 성직자 수는 기독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7배가 넘습니다. 문공부 신앙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종교 신앙 비율은 불교도가 44% 유교가 23% 기독교가 17% 천주교가 4%라 하는데 군내에 있어서 신도 수는 이에 반비례하여 기독교가 20명이라면, 불교는 4명 비율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법사에 역부족입니다. 기독교는 군목이 대대까지 나가 있는데 군법사는 일부 사단을 제외하고는 군단사령부 밖에 없습니다. 포교 서적은 기독교 천주교가 연간 70만부가 넘고 기타 월간지들이 대량 공급되고 있는데 비하여 불교에서는 불교성전 약간과 매월 천 기백씩 들어오는 불광 밖에 없습니다. 시설을 말하면 교회 수가 개괄적으로 말해서 9대 1의 비율로 많은 실정이며, 현재 군에 건립된 oo의 법당 건립으로 우리 불자가 헌납된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도 더욱 절실합니다. 종단에서 특별히 고려해주실 점을 말하라 한다면 첫째, 법사의 예편 방지입니다. 장기복무 의욕을 고취시켜 주어야 하겠으며 동국대학 출신의 스님들은 반드시 군승 복무를 필한 후에 종단에 복귀되도록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둘째는 군종 지원에 관하여 계획성 있는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제까지는 계획성보다 개인 신심 위주였기 때문에 조직성도 없고 우선 순위가 고려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다음에 종단에 대한 사회적 잡음이 근절되도록 되어야겠으며 군포교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가져주시고 종단의 종합적인 후원기구가 설치되기를 원합니다.

끝으로 한 말씀 더 드릴 것은 종단에서 구체적인 지원체제 확립을 요망합니다. 호국불교를 이해시킬 수 있는 포교용 교재라든가 그 밖의 책자 월간잡지 등이 대량 공급되기를 원합니다. 법당 건립과 법사의 기동력 문제가 당면 문제이며 또한 불자 사병들이 법사와 연락을 가질 수 있도록 각 가정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망합니다. 그리고 군에는 불교를 통한 정신 전력 강화에 노고가 많은 장병들이 많이 있는 데 이분들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생사관 확립을 위하여>

정재신:현재 우리 군에는 5,6년 전부터 군법사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호국불교 정신을 선양하여 군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고 이 추세는 군을 통한 불교발전에도 진일보의 계기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군의 정신은 명예를 존중하고 충성심을 가지며 진정한 용기와 필승의 신념으로 싸움에 임하여 물러서지 않고 책임을 위하여는 목숨을 거는데 있습니다. 마치 화랑의 오계와 같습니다. 군인은 목숨을 걸고 승리를 다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생관 확립이 중요합니다. 불교에서 이에 관심을 갖고 법당을 건설하고, 도서관을 설치하며 법회나 수계를 통하여 군인의 생사관 함양에 기여하여야 하겠습니다.

군의 일체감을 함양하고 사기를 왕성케 함으로써 전투력을 향상하여야 하겠는데 여기에 불교에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호국 불교정신이 어떻게 국난을 타개하였는가를 알려주고 용기와 충성의 분위기를 길러 주셔야 하겠습니다. 또 한가지는 법당 건립인데 되도록 대중이 모이기 편리한 곳에 많이 지어 군 정신 함양에 힘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모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우리 불교가 군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목표하여야 할 요점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현재 군에는 군 법사님이 안 계셔도 군종 사병 또는 뜻있는 불자가 군내에서 불교활동을 하고 있어 부족한 법사님을 돕고 군종 업무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그 현황에 대해서 정하사님 한 말씀……

정강주 : 우리 부대에는 법사님이 안 계십니다. 사단에 법당이 있고 연대 이하에는 없습니다. 마침 스님 출신의 사병이 몇 분 있어 법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법사님도 안 계시고 군종 사병이 없더라도 부대장님의 아량으로 나름대로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주 1회 종교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모일 장소가 없습니다. 어제는 연대 취사장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현재 우리 불자의 수효는 군목님이 계시는 기독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어제 법회만 하더라도 기독교가 65명 모였는데 우리는 115명이 모였습니다. 법당이 없기 때문에 뜨내기처럼 그때 그때 사정을 보아 떠돌이 법회를 합니다.

못할 때도 있습니다. 법사님이 없더라도 군종 사병이라도 있으면 좋을 터인데 불교는 그것이 없습니다. 아직은 중대까지의 군종병이 기독교 일색입니다. 다행히 우리부대는 신자수가 기독교 천주교를 합한 숫자와 맞먹고 불교 장교회도 138명이 되며 활동도 왕성합니다. 신자 수도 많고 부대장님의 이해도 깊어서 불교를 통한 군 정신력 강화에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군종병은 아니지만 힘껏 뛰고 있습니다.

<군종 지원상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사회: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통하여 군을 보다 정예화함으로써 오늘날 북괴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지속적인 힘의 우위가 확보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평화와 통일을 뒷받침하는 우리의 길이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군종 업무를 지원하는데 있어 문제점이 무엇인가 우리의 태도가 어떻게 반성되어야 하겠는가 하는 점 들을 부담감 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군돕기 운동을 연중 전개하여야……>

홍도:제가 군에 관계해온 지 오래된 데 비하면 한 일은 적습니다. 불교정신이 군의 전력화의 기초가 되며 군의 정예화가 평화통일의 뒷받침이 된다는 신념으로 그 동안 뛰어왔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이미 30년 동안 전담하여온 지역에 불교가 들어간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종단은 포교를 제일 우선 사업으로 하고 주지발령도 포교 우선 조건으로 하며 군법사 지원을 의무적으로 하고 종비생은 의무적으로 군법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군법사의 예편을 막자면 무엇보다 저들이 지치지 않게 도와야겠습니다. 연중 군돕기 운동을 전개하고 그 성과가 종단 모든 시책에 반영되어야 하겠습니다. 지원사업도 몇몇 특정인에게 치우치는 경우가 있는데 온 불자가 참여하도록 제도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군법사 연수원 두어야……>

이건호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의 어려운 여건 중에서도 오늘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군법사 님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우리 불교는 호국의 전통을 군지원 면에서 더욱 들어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종단에서 군포교의 이념과 지원체제를 확립하고 기획과 실천이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겠고, 둘째는 호국불교의 지도이념을 뚜렷이 하고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 군법사 님들의 연수교육이 계획적으로 계속되어야 하겠으며 여기에 따라 법사님의 자질 향상에 노력해야 하겠으며, 셋째는 군법사의 기본 포교 자료로서 군포교 성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넷째는 지원의 종합적 기획체제와 아울러 군법사의 사기를 고무하는 조치가 있어야 하겠고, 다섯째는 군법당 건립에 불자 모두가 참여하도록 하고 법당구조도 병영생활에 알맞도록 설계되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월간불광이 매달 많은 책자를 군에 보내준 데 대해서 감사하며 우리 신도회도 앞으로 보다 적극적 조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지원조직을 강화하자>

김미희 :군지원의 당위성이라든가 방법론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늘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지원조직이 전 근대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의견을 내는 것도 지원을 하는 것도 지원을 받는 것도 산발적이며 비조직적입니다. 마땅히 종단과 신도회가 한 뜻이 되어 기획하고 실천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불교진흥원에 협력을 요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조직이 없기 때문에 지원받는 측도 많은 혼란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그동안 서정길 불자님과 함께 제 나름대로 심부름을 해 왔습니다만 저에게 각 군법사가 각각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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