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35년
8.15란 내게 있어서는 생활 철학마저 바로 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었다. 왜정 말에 그야말로 단말마적인 시달림에 못 이겨 그해 6월 30일 날자로 학교에는 휴직원을 내고 강원도 관동땅 강릉으로 떠났다. 노모를 비롯 3남 3녀, 도합 아홉 식구가 소개차로 서울을 떠난 셈이다. 생각하면 인생이란 하루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나그네길이라, 또다시 10여일후에는 강릉에서 멀지 않은 어항겸 무연탄의 생산지인 자그마한 소도시로 향했고 분에도 맞지 않는 직장에 책임을 지고 부임을 한 것이다. 이것은 비록 소개라 하더라도 일일부작이면 불식의 이치에 따라 호구지책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인연에 따른 결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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