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정신 위생] 사람을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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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 위생] 사람을 챙겨라
  • 이동식
  • 승인 2007.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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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 위생

   몇 해 전에 어떤 후배 정신과 의사가 한참 소식이 없길래 좀 한가한 시간에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남녀 간에 바람이 난다든지 병이 든다든지 물건이 썩거나 못쓰게 되거나 화초가 말라 죽거나 하는 일들이 사람이나 물건이나 생물을 챙기지 않는데서 기인한다.

 여러 해 전에 어떤 三十代 後半의 모회사 과장으로 있던 사람이 찾아 온 적이 있다. 이 사람은 몇 해 전부터 글씨를 쓰려면 손이 떨려서 직장 생활에 지장을 느끼기 때문에 찾아 왔던 것이다. 그는 일제시대에 상업학교를 나와서 일찍 취직을 하고 있다가 그만두고 시골에 가 있다가 해방이 되어 다시 옛날 다니던 직장에 출근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녀서 고등고시까지 합격하여 그 당시로는 드문 일이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해외 근무를 二년인가 했었다. 당시는 해외근무란 거의 보기 드문 일이고 외래품이 지금보다 더 환영을 받을 때여서 물건을 사서 보내기도 했고 얼마동안 외국에서 살림을 하기도 했고 부인만 먼저 귀국해서 돈이나 물건을 항상 보내기도 하였다. 남편은 아내에 대해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서울로 올라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넉넉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종로에서 아내가 어떤 젋은 남자와 같이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이전부터 빚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도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자세히 알아보았더니 무슨 핑계를 대서 젊은 남자와 시골에 가서 돈이 떨어져 돈을 부치라는 전보가 오기도 했고 아내가 없는 사이에 이웃의 동료 부인들로 부터 들려오는 말로는 자기 아내가 빚이 많다는 것이고 더우기 밥하는 아이 말로는 젊은 남자가 집에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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