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6건)

“붓다는 무엇을 생각했을까”붓다 사유의 근원으로 다가간 과감한 지적 탐험!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오직 붓다의 사유만을 좇으며붓다가 모든 시대를 망라해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사상가임을 밝힌다 초기불교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예술사의 고전 『서양미술사』의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아들이기도 한 리처드 곰브리치 박사. 그는 붓다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이며,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한다.붓다는 인도 브라만교의 업(業, karma)과 제의(祭儀)라는 오래 묵은 사유를 윤리화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지적 도약을 이루어냈다. 붓다의 윤리관은 철저한 개인의 판단과 책임이 뒤따른다. 윤리적 행동과 책임은 각자에게 있고, 여기에는 맹목적인 믿음이나 외부의 강요가 아닌 올바른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에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2,600여 년 전 계급 사회였던 인도에서 이러한 사상이 태동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는 놀랍게도 19세기 유럽의 후기 계몽주의 사상과 유사할 만큼 혁신적이었다.인도 사회에서 업과 윤회, 신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의는 붓다가 태어나기 전부터 깊게 뿌리내린 종교적 토대로 계급사회를 더 공고히 하는 데 활용되어왔다. 하지만 붓다는 이를 과감하고도 대담한 방법으로 재해석해 윤리화시킴으로써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붓다는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풍자와 비유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풍자와 비유로 인해 후대의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당시 붓다의 제자들조차 붓다의 가르침을 오해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곤 했다. 특히 브라만교의 교리를 차용한 내용일수록 이 문제가 자주 불거졌다.저자는 초기불교 경전과 브라만교 경전의 세밀한 비교 분석을 통해 그 오해의 내용은 어떤 것이 있고, 붓다의 진정한 사유는 무엇인지 규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교의 창시자로서의 붓다가 아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흄과 같은 사상가의 범주에서 붓다를 조명하고, 붓다의 위대한 독창성의 근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설명한다.

리처드 곰브리치 | 호수 : 0 | 2018-10-16 13:48

마하시 사야도의 상수제자, 우 빤디따 스님이 들려주는사띠빠타나 위빠사나 명상의 정수!전 세계 위빠사나 명상의 위대한 스승‘위빠사나의 성자’, ‘위대한 성인’, ‘법(Dhamma)의 거인’, …. 우 빤디따 스님을 소개할 때 붙는 수식어들이다. 스님을 이렇게 표현하는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붓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해오는 명상 수행법, 위빠사나(vipassanā)를 전하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20세에 구족계를 받은 스님은 29세의 나이로 미얀마불교의 고승(高僧) 마하시 사야도로부터 사띠빠타나(satipaṭṭhāna) 수행에 입문한 상수제자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입적 이후 마하시 센터의 원장을 역임했고, 이후 빤디따라마 센터를 열어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현대 서양 명상계의 유명 지도자 조셉 골드스타인, 잭 콘필드, 샤론 살즈버그 등을 들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스님의 등장으로 인해 서양에서의 위빠사나 명상 지도와 수행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이다. 국내의 경우 이들 서양 명상 지도자들의 위빠사나 수행 지침서나 연구물이 다수 소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대목 아닐까 생각해 본다.스님이 처음 서양 땅에 발을 내디뎠던 당시 세랍 63세.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르침을 펴 온 스님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 시대 최고의 명상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스님이 2003년 5월, 미국에서 진행한 사띠빠타나 위빠사나 법문을 엮은 것이다.

우 빤디따 | 호수 : 0 | 2018-05-31 09:26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다 부처님 말씀은 아니다부처님 입멸 100년 후 계율 문제 때문에 여럿으로 흩어졌던 불교 교단은 급기야 기원 전후에 대승이라는 ‘교단’의 출현을 맞는다.대승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기존의 교단을 폄하해야만 했다. 우선 ‘말’의 전쟁이 시작됐다. 대승은 기존 집단을 히나야나(hīna-yāna)라고 불렀다. 우리는 소승(小乘)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번역은 열승(劣乘)이다. 기존 수행자 집단에 대해 ‘열등한 것들’이라는 딱지를 붙인 것이다. 붓다를 이상화(신격화)하기 위해 아라한과 기존 수행자 집단을 격하시키는 운동이 시작됐다.하지만 초기 경전에서 아라한은 분명 부처님과 ‘동격자’였다. 대승은 기존의 경전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대거 창작된 경전이 등장하게 된다. 불전문학이 나타나고 찬불승(讚佛乘)이 등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우선 보살을 등장시켜 맞대결을 펼친다. 지혜제일 사리뿟따 대신에 과거 7불을 가르쳤다는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을, 신통제일 마하목갈라나 대신에 천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을, 두타제일 마하깟사빠 대신에 웅장한 난이도의 원력 수행에 매진하는 보현보살을, 전법에 목숨 바친 뿐나 대신에 지옥 중생들을 위해 세세생생 목숨 바치겠다는 지장보살을 내세운다. 이외에도 여러 위력 있는 대승 보살들을 선보이며 성문 제자들을 경전에서 지운다. 대승경전에 나타나는 수많은 허장성세형의 표현들은 이렇게 과도한 경쟁 심리에서 피어난 무리수였다.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대승이 꽃을 피우면서 위경 만들기 경쟁은 도를 넘어섰다. 오죽했으면 우후죽순 늘어난 경전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작업이 대승을 자처했던 중국에서 조차 수차례 진행된다. (4세기 동진의 천재 스님이라 불리던 석도안 스님이 주도한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때 많은 수행자들에 의해 위경 판별을 받은 경전 중에는 『천지팔양신주경』이나 『부모은중경』 등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불교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라 도교나 유교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위경 판별까지 받았던 이런 경전은 21세기 한국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독경되고, 사경되는 경전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과연 우리가 배운 대승이 정말 부처님 말씀이었는지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하지 않을까?파대승 근현본(破大乘 顯根本)이 책은 대승이 근본불교를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그 사상은 근본불교와 일치하는지, 또한 그 수행 방법과 결과물은 근본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더불어 한국불교의 주된 수행법인 간화선의 수행 내용과 그 깨달음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수행법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저자 스스로를 포함해 많은 출가 수행자들이 지금까지 수 년, 수십 년을 대승경전에 입각한 수행을 나름대로 열심히 해 왔지만 별다른 진보를 경험하지 못하고 대승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그렇다면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우선 저자는 네 가지 측면에 주목한다. 즉 기본자세, 계율 조목, 실체 사상, 수행 방법에 있어서 대승은 불교일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이 책의 대승에 대한 비판은 이 네 가지 측면으로 이루어지지만 세 가지 측면으로 주요하게 다룬다. △ 니까야와 아함을 비롯해 초기에 형성된 경전과 대승이 출현한 이후 만들어진 경전 사이의 간극을 추적해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 △ 기본 개념의 선명화, 그리고 이를 위해 중요 번역어 하나하나를 추적해 가는 작업 △ 출가자의 수행 정신과 맞지 않는 부분을 파헤쳐 가는 작업.특히 이 책에서는 기존의 번역과 차별성을 갖는 번역어와 기본 개념들이 주석으로 방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번역어와 그 개념을 하나씩 잡아나가다 보면 불교 전체를 관통하고 회통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저자는 대승뿐 아니라 아비담마 철학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들이댄다. 저자의 주장은 남방 상좌부 불교에도 북방의 대승에도 있지 않다. ‘근본불교’로 돌아가자는 것이다.특히 근래 있었던 깨달음 논쟁과 관련해 제 4편에 실린 ‘수행’의 글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읽는다면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대승의 수행법은 부처님의 전생 수행법으로 퇴보또 하나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 볼 부분은 대승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깨달음에 대해 논한 대목이다.이 책에서 저자는 대승의 수행법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었던 수행법이 아니라 부처님의 ‘전생 수행법’이라고 일갈한다. 근본불교에서는 성스러운 8차선의 길(팔정도)이 승속을 아우르는 수행법이었음에 비해 대승에서 제시된 승속의 공통 수행법은 대개 ‘6바라밀’과 ‘네 가지 무량한 마음(사무량심)’으로 집약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6바라밀’과 ‘네 가지 무량함’ 등은 모두 부처님의 전생 수행법이라고 주장한다. 책 속의 다음과 같은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예컨대 ‘아무것도 없는 영역’이나 ‘인지가 있지도 없지도 않은 영역’은 외도들이 달성한 순수 고정됨의 수행법이었고 부처님도 보살 시절에 외도의 제자가 되어 달성한 수행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부처를 이룬 후에 차용했다. 매우 유용한 수행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직접적인 핵심이 될 수는 없는 수행법이다. 또한 단순히 두 영역을 다루고 주장한다고 해서 불교만의 수행법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와 같이 부처님이 전생의 보살 시절에 닦은 수행법이라고 해서 불교만의 순수한 핵심 수행법으로 다루어질 당위성은 없다.” (448쪽 「부처님의 전생 수행법」 중)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을 불교 수행법의 핵심으로 보는 것일까?저자는 간화선에 다시 한 번 주목한다.△ 깨달음의 인가와 그 족보는 정법의 안목으로 보자면 바람직하지 않은 인습이지만 간화선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나름대로의 증빙 자료일 수 있다. 인가를 통한 깨달음의 족보에 정당성과 신빙성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런 깨달은 종장들의 역사적인 실존과 그들의 교류는 부정할 수 없고 계파가 다를지라도 서로서로 경지를 확인하고 인정한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화두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을 때의 찰나적인 체험에 대한 묘사가 근본불교의 수행법으로 깨달았을 때의 묘사와 동질의 것이라는 점에서 간화선의 깨달음에 정통성을 부여할 수 있다.△ 간화선의 의심 수행은 단순관찰의 성질을 가진다. 관찰의 성질이 있다면 알아차림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선정 현상은 근본불교의 네 가지 명상들과 일치한다.저자는 결국 의심 끝에 깨달음에 이르는 간화선의 깨달음은 근본불교의 깨달음과 일치한다고 말한다.이 책은 많은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 낯선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비슷한 논쟁이 일본에서는 19세기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현재 일본은 대승과 남방불교를 넘어선 불교 3.0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논쟁이 부재한 한국불교의 토양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하기에 교학과 수행 양 측면에서 저자의 문제 제기는 우리가 딛고 선 땅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귀담아 들을 만하다.

시현 | 호수 : 0 | 2018-03-19 12:03

전통사경을 단행본으로 구현한 최초의 펜 사경 책 우리 선조들이 즐겨 사경한 『화엄경 보현행원품』, 사경 책으로는 첫 발간 펼침 제본으로 사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집 전통사경을 단행본으로 구현한 최초의 펜 사경 책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전통사경은 그 형식이 ‘표지-변상도-발원문-경문-회향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렇게 구성된 사경첩은 비단 등으로 만든 사경덮개로 덮어 귀중한 곳에 회향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사경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이러한 전통사경의 내용과 구성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했다. 책을 펼치면 첫 장에 고려시대 화엄경 변상도를 볼 수 있으며, 이어지는 발원문은 신라시대에 화엄경을 사경한 연기 법사의 발원이 담겨있다. 이 발원을 읽고 베껴 쓰는 것만으로도 사경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경문은 우리 선조들이 가장 많이 사경한 『화엄경 보현행원품』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사경은 교계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이 한글로 본격 번역되어 대중과 만난 때는 광덕 스님이 해인사에서 출간한 1968년이다. 이때 성철 스님은 책의 서문에 “심현오묘한 이 진리를 요약한 보현보살의 행원품은 불교의 골수요 대도의 표준이다.”라고 했고, 광덕 스님은 “보현행원은 일체를 이루는 불가사의의 방망이다.”라고 밝혔다.이번 『사경 화엄경보현행원품』은 광덕 스님의 한글 번역과 성철 스님의 서문이 함께 실려 있어, 사경하면서 경의 본체를 함께 읽어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이 사경 후 회향했던 회향문을 읽고 사경할 수 있으며, 한국전통사경연구원 김경호 원장의 ‘사경 수행의 방법과 공덕’으로 사경의 참뜻을 알 수 있다. 이번 사경 책은 ‘펜 사경의 정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발간된 수많은 사경 책은 펜 사경시 안정적으로 사경에 집중해서 정진하기 어렵게 편집되었다. 이는 직접 펜 사경을 한 불자들이 겪은 한결같은 불편함이었다. 『사경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며 펜 사경에 최적화된 편집 제본을 사용했다.사경 책을 곧게 펼쳐 사경할 수 있도록 편집 제본했기에, 사경하는 사람이 매 장마다 곧게 펼쳐진 사경지를 대하는 것처럼 오로지 사경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전통사경이 덮개로 사경첩을 보관하고 회향한 것처럼, 이번 『사경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종이 덮개를 사용해 매 사경 후 격조 있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집부 | 호수 : 0 | 2018-02-05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