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홍창성교수님께 질문 드립니다
icon 박신구
icon 2019-10-05 05:53:19 |
icon 조회: 729
1.‘무아’에 대한 강의와 ‘깨달음’에 대한 강의를 별개로 읽으면 이해가 됩니다. 다만 이 둘의 설명을 겹쳐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건 모순아닐까요?
‘무아’를 설명할 때는 학생들에게 ‘나’에 대해 규정해보라 하면서 끝까지 논리적으로 문제를 끌어가서 결국은 ‘나’는 논리적으로 실체를 규명할 수 없으니 ‘나는 없다’ 즉 ‘무아’라는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깨달음’에 대한 설명에서는 결국 직관에 의지합니다. ‘집착’을 버리는 게 ‘깨달음’일진대 ‘깨달음’에 대한 집착은 어찌할 것인가? 이건 그저 이심전심으로 알 수 있다. 결국 논리가 아닌 직관에 의한 것이다. ‘할’이란 큰 스님의 한 마디를 명상하라
교수님이 제시하신 이 둘의 해결 방법을 바꿔볼까요?
‘나’는 논리적으로 알 수 있는게 아닙니다. 누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나에게 와라’,‘난 너를 사랑해’,‘나를 바라봐 줘’ 이럴 때 ‘나’가 누구냐고, 아니 무엇이냐고 질문을 들이대면 그 실체를 규정할 순 없지만 그 질문을 받는 사람은 직관적으로 (큰 스님이 ‘할’ 할 때 가진 그 무엇) ‘나’를 떠 올릴 것입니다. 큰 스님 역시 ‘깨달음’에 대해 일반대중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논리적 설명을 하지 못하므로 단지 ‘할’ 할 뿐인 것처럼 ‘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단지 ‘할’ 할 뿐인 것입니다. 그러한 ‘나’가 있을 뿐인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깨달음’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 집착을 버린다.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한다. 그걸 집착이라 하지 않는가?
이 논쟁에 ‘무아’를 설명했던 끝없이 밀어 붙이던 논리적 방법을 들이댄다면 모순의 벽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방법을 바꾸면 ‘무아’와 ‘깨달음’에 관한 물음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충남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박신구입니다. 84학번 학사출신으로 평생을 테니스 코치를 하면서 살 고 있습니다. 생업은 스포츠 강사이지만 철학은 저의 숙명인 것을 느끼며 홀로 공부해 오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홍창성 교수님의 이 책에 대한 광고를 보고 너무나 기쁘게 읽고 있는데 제 일생을 통해 고민해 오던 문제에 대한 일종의 답변을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아쉬운 점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교수님의 우문현답을 고대하겠습니다
ps. 답장을 보내 주신다면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저의 답을 드리겠습니다
2019-10-05 05: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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